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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살해당한 어머니, '비극'을 극복한 크리스토펙의 MLB 감동 데뷔

'비극'을 극복한 오른손 투수 잭 크리스토펙(27)이 꿈을 이뤘다.크리스토펙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 5-9로 뒤진 8회 등판,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비자책)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콜업된 크리스토펙은 일사천리로 메이저리그(MLB) 데뷔까지 해냈다. 투구 내용을 떠나 의미가 큰 '등판'이었다.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를 비롯한 현재 매체를 종합하면 크리스토펙은 2012년 12월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자택에서 어머니(도나)가 아버지(존)에게 살해당했다. 그의 나이 불과 열다섯 살에 경험한 충격적인 일이었다. 친구와 함께 야구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향한 크리스토펙은 집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경찰을 발견, 처음엔 불이 난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현장에 소방관이 없다는 걸 깨달았고 곧 어머니의 살해 소식을 접했다. 이날 어머니가 야구 연습장까지 데려줬기 때문에 그가 받은 충격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2011년 8월 이혼한 아버지가 어머니를 지속해서 괴롭혔으나 어린 크리스토펙은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이혼 직후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고 스토킹하기도 했다. 혹시나 아버지가 집에 찾아오면 이웃집 친구 집으로 뛰어갈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크리스토펙의 친구로 이웃집에 살았던 선수가 바로 워싱턴 내셔널스 내야수 카터 키붐이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피하지 못했다. 어머니를 스토킹한 아버지가 차고로 쫓아 들어간 뒤, 차를 향해 방아쇠를 두 번이나 당겼다. 아버지는 현재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크리스토펙은 비극을 겪은 지 두 달 만에 야구를 다시 시작했다. 조지아대에 진학한 그는 선발과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 결과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 전체 421순위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 2023년 더블A에 이어 올해 트리플A까지 올라와 빅리그 데뷔가 임박했다는 평가였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크리스토펙은 콜업 소식을 접한 뒤 형과 통화했다. 두 사람은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았지만, 주마등처럼 과거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에인절스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비극이나 고난을 겪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펙은 "그게 100%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펙의 왼 손목에는 어머니의 이니셜인 'D.N.K'가 새겨져 있다. 그가 공을 던지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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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휩쓴 페디의 마구, MLB에선 안 통하나···4할대로 치솟은 스위퍼 피안타율

KBO리그를 휩쓸었던 에릭 페디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스위퍼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페디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3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홈런 세 방을 허용한 페디는 승패 없이 물러나 빅리그 복귀 첫 승을 또 미뤘다. 3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로 무실점 호투한 페디는 4회 '형제 타자' 조시·보 네일러 형제에게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각각 시속 146km 커터, 시속 150km 싱커를 얻어 맞았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스티브 콴에게 던진 시속 133km 스위퍼를 통타 당해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 시즌 피홈런 5개를 기록 중인데, 그중 3개가 스위퍼를 얻어 맞아 내줬다. 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 102경기에 등판한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다.페디는 한국 무대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 KBO리그를 평정했다. 그의 대표적인 무기가 스위퍼였다. MLB에도 막 등장한 스위퍼를 앞세워 한국 무대에서 승승장구했다. 마구처럼 헛스윙을 이끌었다. 페디는 이런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해 12월 화이트 삭스와 2년 총 1500만 달러(약 205억원)에 계약, 빅리그에 재입성했다. 그런데 한국 무대에서 통했던 페디의 스위퍼가 MLB에선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스위퍼의 피안타율이 무려 0.400(10타수 4안타)로 높다. 싱커(구사율 3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8.3%의 구사율을 기록 중인 스위퍼가 얻어 맞자 고전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페디의 스위퍼(스포츠 투아이 기준, 커브 분류) 피안타율은 0.184, 구사율은 33.0%였다. 페디는 지난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MLB 복귀전에서도 스위퍼를 공략당했다. 1-0으로 앞선 4회 선두 타자 케리 카펜터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시속 131km 스위퍼가 높게 제구돼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5회 역시 선두 타자(제이크 로저스)에게 스위퍼(시속 135km)를 얻어 맞아 역전 홈런을 뺏겼다. 이번에는 스위퍼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KBO리그에서 0.272였던 스위퍼 피장타율이 MLB에선 1.065로 치솟는다. 페디는 올 시즌 3차례 등판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고 있다. 페디의 스위퍼 위력이 살아나야 빅리그에서 좀 더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4.1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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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4억은 어디로' 8경기 뛰고 사라진 스트라스버그, '먹튀' 오명 안고 결국 은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결국 '먹튀'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은퇴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7일 스트라스버그를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은퇴 선수'로 분류해 게시했다. 스트라스버그도 곧 성명을 통해 자신의 은퇴를 선언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2020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약 3324억5500만원) 계약에 체결했지만,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0년 2경기에 나섰고, 2021년 5경기, 2022년엔 1경기에 등판했다. 지난해 초에는 신경계 고통을 호소해 투구를 중단했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악화돼 8월 은퇴를 선언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구단도 영구 결번식을 준비했다가 취소했다. 재활 및 복귀에 희망을 거는 듯했으나 결국 2024시즌 중 은퇴했다. 문제는 구단이 스트라스버그에게 지급해야 할 돈이다. 7년 계약 후 스트라스버그가 소화한 경기는 단 8경기인 데다, 은퇴를 선언한 현재에도 스트라스버그에게 2026년까지 1억500만 달러(약 1421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구단도 스트라스버그가 먼저 계약을 파기해 잔여 연봉 지급을 피하고자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은퇴식이 돌연 취소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후 진통을 거듭한 구단과 스트라스버그는 올해 은퇴에 공식 합의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MLB 소식통을 인용해 "스트라스버그는 잔여 연봉 가운데 일부를 나중에 받는 '디퍼(Defer) 계약'에 합의했다. 정확한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200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은 스트라스버그는 247번의 선발 등판에서 113승 62패 평균자책점 3.24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월드시리즈 우승(2019) 경험도 있고, 월드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는 영예도 안은 바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성명을 통해 “오늘 난 내가 사랑하는 야구의 은퇴를 발표한다. 투수로 복귀를 거듭 시도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활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히며 은퇴를 선언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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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더라면 거래 성사됐을 것" 소토-SD 계약 협상, 구단주 사망이 결정적 '변수'

올스타 외야수 후안 소토(26·뉴욕 양키스)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가 공개됐다.뉴욕포스트는 5일(한국시간) '소토는 양키스가 시즌을 순조롭게 출발한 이유 중 하나'라며 '지금은 말할 수 있다. 지난여름 한때 소토가 샌디에이고에 장기적으로 머무를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소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장기 계약 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지난해 12월 대형 트레이드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소토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지난여름 피터 사이들러 샌디에이고 구단주에게 연락해 장기 계약 협상의 물꼬를 텄다. 매우 긍정적으로 시작한 협상은 11월 사이들러 구단주가 별세하면서 중단됐다. 보라스는 "구단주가 소토를 좋아했다"며 "소토를 영입하고 싶다고 전화했고 그를 붙잡고 싶다는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건강 문제로 잘 풀리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뉴욕포스트는 '당시 협상은 조용히 진행됐다. 일부 사람들은 사이들러가 살았더라면 샌디에이고와 소토의 거래가 성사됐을 거라고 말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사이들러 구단뿐만 아니라 A.J 프렐러 단장도 소토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팀 연봉(페이롤)을 크게 줄이는 상황. 사이들러가 생존해 있을 때는 거침없이 지갑을 열었다. 뉴욕포스트는 내야수 잰더 보가츠의 계약(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을 그 예로 들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샌디에이고를 떠난 소토는 양키스에 연착륙했다. 시즌 첫 7경기에서 타율 0.345(29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출루율(0.441)과 장타율(0.483)을 합한 OPS가 0.924에 이른다. 양키스는 7경기에서 6승(1패)을 따냈다. 소토는 "내가 원했던 시작"이라며 "이번 오프시즌과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초반에 성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뜻대로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실패할 때도 있고 성공할 때도 있다. 난 항상 그 자리에 서고 싶다. 야유나 박수받는 건 개의치 않는다. 항상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소토는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4회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샌디에이고에서 뛴 지난해에는 162경기에 출전, 타율 0.275(568타수 156안타) 35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다. 삼진(129개)보다 더 많은 볼넷(132개)을 골라내 출루율도 0.410으로 수준급이었다. 2024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풀릴 예정이어서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토는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인 2022년 7월, 14년 총액 4억4000만 달러(5950억원)짜리 연장 계약을 거절한 바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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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30개 구장 완주 앞둔 오타니, 첫 리글리필드 방문…이마나가 맞대결 예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리글리필드를 방문한다.오타니는 6일(한국시간)부터 시카고 컵스 원정 3연전을 소화한다. 개막 후 '홈런 가뭄'에 시달린 오타니는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9경기, 41타석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컨디션을 끌어올려 시카고로 향하는데 결전지는 리글리필드다. NBC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현재 MLB 30개 구장 중 27개 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리글리필드는 그가 밟아보지 못한 3개 구장 중 하나다.컵스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A 에인절스에서 뛴 지난해 홈구장인 에인절스타디움에서 3경기 소화, 타율 0.273(11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리글리필드 원정에선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도 상대할 예정이다. 올겨울 MLB에 진출한 이마나가는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데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쾌투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MLB닷컴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MLB 데뷔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노히트를 기록한 건 아마우리 텔레마코(1996년 5월 16일)에 이어 이마나가가 두 번째. 1901년 이후 MLB 데뷔전에서 6이닝 이상 무실점 하면서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첫 번째 컵스 투수가 됐다. 컵스는 다저스와의 홈 3연전 선발 투수로 카일 헨드릭스-조단 힉스-이마나가를 예고했다. 다저스는 바비 밀러-야마모토 요시노부-가빈 스톤을 내세운다.시카고 원정을 소화하면 오타니가 밟지 못한 구장은 내셔널스파크(워싱턴 내셔널스)와 PNC파크(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남게 된다. 4월 말 워싱턴, 6월 초 피츠버그 원정을 앞둬 'MLB 구장 완주'가 가능한 상황이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그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올랐다. 2021년과 2023년에는 A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이도류'로 엄청난 가치를 자랑한다. 그 결과 올겨울 10년, 총액 7억 달러(9174억원)라는 기록적인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타격 성적은 9경기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출루율(0.317)과 장타율(0.432)을 합한 OPS는 0.749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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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 투구' 달인, 콜 대신 NYY 개막전 등판...페디 밀어낸 영건은 선발 데뷔전

메이저리그(MLB) '본토(미국)' 개막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 서울시리즈를 치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제외한 28개 구단은 29일(한국시간) 열리는 '오프닝 데이'에 나설 선발 투수들을 예고했다. 눈길을 끄는 이름이 꽤 많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1선발을 차지하는 건 당연하다. 지난 시즌(202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1등 동신 잭 갈렌은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을 상대로 2024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MLB닷컴 선정 '선발진 전력' 1위 시애틀 매리너스는 예상대로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를 내세웠다. 트레이드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은 전 밀워키 브루어스 에이스 코빈 번스도 LA 에인절스전에서 새 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다. 이밖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쉐인 비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도 소속팀 첫 경기에 등판한다. 에이스의 부상이나 전력 변화로 1선발이 바뀐 팀도 많다. 뉴욕 양키스가 대표적이다.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 개릿 콜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네스토르 코르테스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2022시즌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며 12승·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투수다. 93마일(151㎞/h)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유형은 아니다. 한 경기에서도 여러 투구 자세로 공을 던져 주목받은 '변칙 투구'로 주목받은 선수다. 때로는 정통파, 때로는 사이드암스로 투수가 된다. 그만큼 하체 중심축이 잘 잡혀 있다. 비슷한 퍼포먼스로 유명한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죠니 쿠에토보다 더 변화가 많다.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으로 인해 원래 나이(30)보다 더 노련해 보이는 특이점도 있다. 에이스 딜런 시즈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빅리그에서 선발 등판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좌완 파이어볼러 투수 개럿 크로셰를 1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등판 경기가 13번에 불과하다. 서비스 타임도 3년 1개월에 불과한 투수다. 크로셰는 빅리그 진입 첫 시즌(2020)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복귀 첫 해였던 2023시즌은 평균 구속이 96마일대로 떨어졌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팀 대표 유망주인 크로셰의 등판 관리를 하면서도, 그가 선발 투수로 안착할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20승-200탈삼진을 기록했던 에릭 페디도 크로셰에게 밀려 개막전 등판이 불발됐다. '유령 포크볼'로 데뷔 시즌(2023) MLB에 안착한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는 최근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투구를 중단했다. 그의 소속팀 뉴욕 메츠는 좌완 호세 퀸타나를 내세워 밀워키와의 개막전을 맞이한다. 류현진이 떠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호세 베리오스가 나선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스윙맨 역할을 했던 류현진의 다저스 시절 동료 알렉스 우드를 개막전에 내세운다. 저연차 영건 투수들이 유독 많은 점도 눈길을 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빅리그 진입 4년 차 조시아 그레이, 보스턴 레드삭스는 3년 차 브라이언 벨로,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3년 차 콜 라간스를 내세웠다. 매 시즌 새 얼굴이 등장해 최고의 선수로 급부상하는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 29일 오프닝 데이에선 그 선봉장들을 만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5 17:50
프로야구

[IS 피플] '레전드' 김태균 발자취...'홈런왕' 노시환도 이제 그 길을 안다, 그리고 나아간다

"꼭 김태균 선배님을 뛰어넘어보고 싶어요. 제2의 김태균이 아닌, 제1의 노시환(24·한화 이글스)이 될 수 있도록 제 타격을 만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노시환이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최고의 시즌을 넘어 '레전드'가 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노시환은 지난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마지막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7경기 출전해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장타율 0.750과 득점권 타율 0.667로 4번 타자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노시환은 이미 지난해 정규시즌에도 활약했다.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밀려 최우우수선수(MVP) 수상엔 실패했으나 명실상부한 최고의 타자가 돼 리그에 군림했다.홈런왕으로 성장하는 길이 평탄하진 않았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2021년 타율 0.271 18홈런으로 성장했지만 이듬해 6홈런에 그쳤다. 그를 견제한 상대 투수들의 유인구를 이겨내지 못했고, 홈런 타자가 없는 타선에서 고군분투하다 스스로 무너졌다. 그런 노시환을 지켜본 이가 대선배,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떠난 김 위원은 최근 저서 '타격에 관한 나의 생각들'을 통해 "2022년 노시환이 받았을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며 "노시환은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그런데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더 많은 홈런을 치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태균 위원도 노시환과 같은 길을 걸었다.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던 그는 2001년 타율 0.335 20홈런으로 혜성같이 등장했고, 2003년 22살 나이에 3할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제2의 장종훈, 제2의 이승엽이라는 수식어가 따랐으나 2006년 타율 0.291 13홈런, 2007년 타율 0.290 21홈런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김 위원은 "2006년 내 스윙이 커졌다. 홈런을 많이 치려면 공을 힘껏 잡아 당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스윙할 때 어깨와 골반이 일찍 열렸다. 가장 중요한 '벽'이 무너졌다. 선구안도 흔들렸다. 노시환의 2022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김 위원은 "타격에는 정답이 없다. 내게 맞는 답을 찾아내자"고 결론짓고 연구한 끝에 2008년 홈런왕에 올랐고, 일본프로야구(NPB) 진출, 2012년 복귀 후 타격왕에 오르는 등 대타자의 길을 걷는 데 성공했다.같은 길을 걷는 중인 노시환에게 김태균 위원의 경험은 어떻게 읽혔을까. 최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본지와 만난 노시환은 김 위원의 저서를 읽으며 김 위원에게 받았던 조언들, 본인이 부딪히며 느꼈던 통찰과 같은 공감을 느꼈다고 했다. 다음은 노시환과 일문일답.-2022년은 노시환에게 부담도 스트레스도 있었던 한 해였을텐데.아무래도 장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2021년 18홈런을 치면서 그대로 상승세를 탈 줄만 알았다. 확실히 더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으니 바로 수치가 줄었다. 지금 보면 그때는 내가 좀 안주했다.주위에서 '홈런을 못 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니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래서 더 독하게 비시즌을 준비했다.당시 김태균 선배님께서도 '너무 당겨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사실 처음엔 나도 2021년과 똑같이 쳤다. 그런데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니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당겨치고 있었다. 아마 선배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셨던 게 아닐까.-지난해는 전체적으로 최고였다. 다만 좋지 못한 시기도 있었다. 시즌 초 홈런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5월 43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때도 있었는데.김태균 선배님께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 그해 5월 2일 잠실 경기였다. 홈런이 2개밖에 나오질 않아 선배님께 '타격 폼을 바꿔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여쭤봤다. 그런데 선배님께선 '넌 지금도 너무 좋다. 이대로 계속 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이미 스윙이 좋고, 좋은 스윙을 유지한다면 홈런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하셨다.안 좋은 시기도 있었다. 선배님께선 책에서 그때의 저를 두고 오히려 '타격이 완성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 잘 쳤는지, 왜 못 쳤는지 꼼꼼하게 분석해서 꼭 기록하고, 기억해뒀으면 한다'고 하신 걸 읽었다.내 생각에도 무안타 기간이 선수로서 많은 걸 얻은 시간 같다. 무안타 기간이 없었다면, 지난 시즌을 결코 좋은 성적으로 마치지 못했을 거다. 많은 이들이 내게 '그 무안타 기간이 없었다면 홈런을 더 쳤을 거다. 35개는 치지 않았겠나'라고들 하신다. 하지만 그 무안타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얻은 게 많고, 느낀 점도 많다. 그 과정을 이겨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슬럼프를 벗어나면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어냈던 것이라 생각한다. -2023년 노시환은 홈런·타점왕이고, 김태균 위원은 선수 시절 공을 골라 치는 좋은 선구안의 중장거리 타자였다. 두 사람의 유형이 같은 것 같기도, 다른 것 같기도 한데.김태균 선배님이 선수 시절 때도 많이 말씀하셨지만, 책에서도 자신의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확실하게 공략하신다고 해주시더라.나도, 또 다른 타자들도 비슷하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내가 좋아하는 코스를 생각하고 가고, 그곳으로 오지 않는 공을 잘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모든 타자들이 그렇듯 나도 나만의 존이 있고 좋아하는 코스가 있다. 선배님도, 나도 그 공을 노리기에 메커니즘으로는 같다고 생각한다. 김태균 선배님께서 선수 시절 뛰어난 선구안을 갖추셨던 건 자신의 존 밖에 공들은 다 걸러낼 줄 아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나도 어릴 때부터 그런 습관을 들였던 건 아니다. 경남고 시절 때만 해도 공 보고 공 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조니 워싱턴 코치님이 오셨을 때부터야 비로소 나만의 존을 정립해야 한다고 배우기 시작했다. -김태균 위원이 책을 통해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과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을 비교해주셨더라. 노시환의 타격은 어느 유형에 가까울지 궁금하다.선수마다 다르지만, 선배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셨더라. 나 같은 경우 다리를 들고, 중심 이동(웨이트 시프트)을 하는 편이다. 제자리에서 힙 턴을 하는 로테이셔널 히팅과는 약간 다를 수 있다. 하체를 많이 이용하고, 중심 이동을 하면서 타구에 힘을 싣는 메커니즘이다. -'뜬공 혁명'의 시대다. 타자들의 스윙도 점점 퍼올리는 어퍼컷 스윙이 되는 것 같다. 홈런왕 노시환의 지향점도 혹시 그런지.어퍼컷 스윙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김태균 선배님 책을 보니 최지만 선배께서도 'MLB 타자들은 어퍼컷 스윙으로는 160㎞/h 강속구에 대응할 수 없다. MLB 타자들도 간결하고 정확한 임팩트에 집중한다'고 하시더라.타구를 띄우는 게 홈런을 가장 많이 칠 수 있는 이상적인 스윙인 건 맞다. 하지만 타자마다 다르다. 파워가 부족한 선수라면 강하게 쳐서 라인 드라이브를 노리는 게 장타로 이어질 수 있다. 나처럼 힘이 있는 유형이라면 최대한 뜬공을 생각하고 칠 것이다.다만 그게 어퍼컷 스윙을 의식한다곤 볼 수 없다. 내 경우 스윙은 어릴 때부터 해온 것이 있기에 절대 바꾸지 않는다. 크게 의식하고 스윙하는 대신 타석에서 내가 정립한 존을 노리고, 오롯이 타격 타이밍에만 신경 쓴다.스윙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선배님도 강조하셨지만, 난 타석에 들어섰을 때 왼쪽 벽을 최대한 열리지 않게 닫아놓고 친다. 벽을 유지한다는 것만 생각하고 치면, 다른 타격 포인트들은 자연스럽게 이뤄져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좋은 타자들은 모두 벽이 만들어져 있다. 다만 너무 기본적인 부분이라 그 점을 의식하지 못하는 타자들이 많은 것 같다. 직접 느껴보지 못해서 그렇다. 나도 2022년까진 벽을 신경쓰지 않고 쳤는데, 지난해 채은성 선배님을 통해 많이 배웠다. 김태균 선배님께서 강조하신 내용과도 일맥상통했다. 왼쪽 어깨가 열리거나 왼쪽 골반이 미리 열리면 변화구가 올 때 칠 수 없다. 이제는 항상 등 뒤에 벽이 있다고 생각하고, 절대 무너지지 않게 의식하면서 타격하고 있다.-타격하면 힘을 빼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파워 히터 노시환도 힘을 빼고 치는 건지.오히려 안 맞을 때 보면 항상 몸에 힘이 들어가 있다. 김태균 선배님께선 70%만 힘을 써야 90%를 쓸 수 있다고 강조하시더라. 모든 타자들이 마찬가지다. 힘이 들어가면 타이밍이 늦게 된다. 그래서 선배님 말씀에 참 공감이 가더라.물론 레전드인 선배님과 달리 후배 타자들에겐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힘을 처음에 빼고 치더라도 길게 못 가기도 한다. 결국 다시 힘이 들어가게 돼 있다. 그래서 힘 빼는 게 제일 어려운 일 같다. 나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제2의 김태균 이야기를 듣고 입단했던 노시환이 이젠 확실하게 4번 타자 자리를 이어받은 것 같다.김태균 선배님이 책에서 신인 시절 이야기를 해주셨다. '제2의 장종훈'이라는 이야기가 스스로도 허황되게 느껴질 정도로 프로의 벽이 높았다고 하시더라. 화장실에서 눈물도 흘려보셨다고 했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신인왕이 되셨고, 311홈런을 친 레전드로 성장하신 것 같다.나도 신인 때부터 '제2의 김태균'이란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선배님이 거치셨던 것처럼 나도 신인 때 스스로 야구를 너무 못한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내가 야구에 재능이 있긴 했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연구하고 노력했다.그러니 야구가 점점 늘더라. 그리고 그게 참 재밌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 자리까지 왔다. 오히려 그렇기에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다. 그 과정이 즐거웠으니까.이제는 김태균 선배님을 꼭 뛰어넘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제2의 김태균이 아닌 제1의 노시환이 되려면 더 노력하고, 내 것을 더 잘 만들어가야 한다.선배님이 그러셨듯 나 역시 나만의 메커니즘이 있고, 나만의 연구 방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더 연구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선배님께서 타격에 정답이 없다고 하시더라. 동의한다. 야구엔 정답이 없다. 그리고 좋은 성적도 언제 한순간에 무너질지 모른다. 사람의 몸은 계속 변하기에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또 항상 겸손해야 하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분명 언젠간, 더 좋은 날이 자신에게 찾아올 거로 믿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08:02
메이저리그

2021년 WS 우승 주역…통산 159홈런, '마이너 계약'으로 워싱턴행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33)가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는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로사리오가 워싱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7일(한국시간) 전했다. 최대 400만 달러(53억원)를 받을 수 있는 스플릿 계약으로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정식 발표될 전망이다. 로사리오의 지난해 연봉이 900만 달러(120억원)였다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조건이 반토막 났다.빅리그에서 9년을 뛴 로사리오는 왼손 타자로 통산 159홈런을 기록 중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뛴 지난해 성적은 142경기 타율 0.255(478타수 122안타) 21홈런 74타점. 망막 쪽 문제로 고전한 2022년 부진(80경기 타율 0.212 5홈런)을 털어내며 반등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분위기는 차가웠다. 로사리오는 2021년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WS) 주역이다. 그해 LA 다저스를 상대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6경기 타율 0560(25타수 14안타) 3홈런 9타점 맹타를 휘둘러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좀처럼 거취를 확정하지 못한 그에게 손을 내민 건 워싱턴이었다.워싱턴은 지난해 팀 홈런이 151개로 MLB 30개 팀 중 29위. 1위 애틀랜타(307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ESPN은 '로사리오가 가벼운 워싱턴 타격 라인업에 절실히 필요한 파워를 가져다줄 수 있다. 워싱턴은 오프시즌 왼손 타자 영입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7 18:28
메이저리그

KBO리그 휩쓸고 MLB로 돌아간 페디, 첫 시범경기서 2이닝 1실점 3K

지난해 KBO리그 투수 트리플 크라운 출신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 후 첫 공식전인 시범경기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페디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1개, 탈삼진은 3개였다. 페디는 1회 첫 타자 애런 힉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놀란 샤누엘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페디는 앤서니 랜던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페디는 후속 타일러 워드와 브랜든 드루리를 삼진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페디는 2회 2사 후 잭 네토와 힉스에게 연속 안타에 이은 도루 허용으로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샤누엘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페디는 3회부터 개럿 크로셰에게 마운드를 넘겨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페디는 이날 시범경기를 통해 MLB 복귀를 알렸다. 페디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 102경기에 등판했다. MLB에서 총 454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해 12월 화이트 삭스와 2년 총 1500만 달러(약 200억원)에 계약,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페디는 올 시즌 화이트삭스의 선발진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한편 페디는 전날(3일) NC 동료들과 4개월 만에 재회했다.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캐멀백 랜치에서 NC-화이트삭스의 평가전이 열렸는데, 이날 등판에서 빠진 페디는 경기 전 NC 선수단을 찾아 옛 동료들과 만났다. 지난해 11월 플레이오프(PO) 탈락 후 약 4개월 만이다. 페디는 NC 유니폼을 입고 친근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가 하면, 동료들과 서스름 없이 지내며 정을 쌓았다. 페디는 강인권 NC 감독과도 안부를 주고받고 이야기를 나눴다. 페디는 이날 NC 구단으로부터 골든글러브를 전달받았다. 페디는 지난해 11월 말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러 한국을 찾았지만, 12월에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페디는 "이 상은 나에게 큰 의미 있는 상이다. 트로피를 직접 보니 다시 한번 좋은 추억이 떠 오른다. 이렇게 큰 상을 직접 미국까지 가지고 온 국제업무팀 박찬훈 팀장 및 구성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많은 한국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 보이겠다. 큰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3.04 14:23
메이저리그

전 롯데 외국인 타자, '투수'로 텍사스와 계약…최고 152.9㎞/h '쾅'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출신 외국인 선수 DJ 피터스(29)가 텍사스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미국 텍사스주 지역 매체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5일(한국시간) 피터스와 텍사스의 '재결합' 소식을 전했다. 2021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해낸 피터스는 그해 8월 텍사스로 이적한 이력이 있다. 이번 계약으로 3년 만에 '텍사스 복귀'가 이뤄진 셈이다. 운동 능력을 갖춘 외야수로 기대를 모은 피터스는 마이너리그 통산(6년) 홈런이 96개일 정도로 일발장타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정확도가 약점이었는데 이는 KBO리그 데뷔 후에도 이어졌다.2021년 12월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한 피터스는 2022시즌 85경기에서 홈런 13개를 쏘아올렸다. 두 자릿수 홈런으로 강점을 어필했으나 타율이 0.228로 낮았다. 그 결과 7월 웨이버 공시돼 퇴출당했다. 이후 피터스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미국으로 돌아간 피터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해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투수로 전향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피터스는 2023시즌 디트로이트 산하 루키리그에서 17경기 불펜 투수로 등판,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제구 난조 탓에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031로 높았지만 9이닝당 탈삼진이 10개로 극과 극의 피칭이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피터스를 '투수'로 소개하며 '지난해 21과 3분의 2이닝 동안 27개의 볼넷을 내주며 커맨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평균 93~95마일(149.7~152.9㎞/h) 직구를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피터스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14년(36라운드) 2015년(36라운드) 그리고 2016년 신인 드래프트(4라운드)에서 이름이 불렸다. MLB 통산 성적은 70경기 타율 0.197 13홈런 38타점.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518경기를 뛰며 OPS 0.839(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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